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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율 10%의 매력"...국내서도 디파이 '러시'

국내 블록체인 업계가 탈중앙금융(디파이)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재편하며 블록체인 실서비스 발굴에 나섰다.

국내 블록체인 업계가 탈중앙금융(디파이, DeFi)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재편하고 있다. 기존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위주로 제공되던 디파이 상품들이 일반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아직 국내 블록체인 기업들이 대규모 사용자를 확보할만한 대중적 서비스를 발굴하지 못한 상황에서 연 10%를 상회하는 높은 이자율과 자동화 서비스를 내세운 디파이 상품으로 토큰 사용처를 확보하고, 연계된 금융 상품을 추가해 나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카카오 버전 디파이 시동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자체 예치보상, 탈중앙거래소 등 디파이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며 블록체인 네트워크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미 국내에선 빗썸, 업비트, 코인원, 한빗코 등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특정 가상자산을 일정기간 예치하면 이자를 얹어 돌려주는 스테이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거래소 지갑에 보관하고 있는 가상자산을 종잣돈으로 삼아 가상자산을 불릴 수 있어 주로 가상자산 거래소의 사업 다각화 모델 중 하나로 채택돼 왔다.

하지만 올해 9월 디파이 시장의 전체 예치 자산이 132억 달러(약 14조 8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배나 폭증하는 등 세계시장에서는 이미 디파이가 블록체인·가상자산 산업의 주요 화두로 자리잡으면서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들도 디파이 사업에 속속 나서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는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활성화를 위해 디파이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자체 토큰인 클레이(KLAY)를 기반으로 동작하는 탈중앙 거래 플랫폼 '클레이 스왑'을 이달 초 출시하며 클레이 및 클레이튼 기반 토큰들을 자유롭게 교환하고, 거래 수수료 등 부가 수익도 제공하는 모델을 만든 것이다.

사용자가 자유롭게 클레이 토큰 기반 거래쌍을 만들고 유동성을 공급해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한 '탈중앙 거래 플랫폼(DEX)' 사업모델을 바탕으로 그라운드X는 향후 클레이스왑에서 취급할 수 있는 클레이튼 기반 토큰 가짓수를 더욱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국경넘는 금융 가능해져"
지난 9월 블록체인 기술 전문기업 온더 역시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자회사인 디엑스엠(DXM)과 협업해 자체 발행한 가상자산 톤(TON)의 예치보상 서비스를 출시했다. 사용자는 톤을 예치하면서 톤이 발행되는 블록체인 플랫폼 토카막 네트워크의 안정성에 기여하는 동시에 플랫폼 운영 보상으로 발행되는 신규 톤을 이자로 획득할 수 있다.

블록체인 콘텐츠 플랫폼 보라도 최근 자체 디파이 상품인 보라 예치보상 서비스를 선보였다. 보라는 해당 상품을 통해 보라 토큰 보유자와 블록체인 노드 운영에 대한 수익을 나누고,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블록체인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일례로, 보라 토큰을 담보로 맡기고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블록체인 업계 한 관계자는 "디파이는 다른 블록체인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국경에 상관없이 누구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확장이 매우 용이하다"며 "한국에선 특히 대규모 사용자를 확보할만한 대중적인 블록체인 서비스가 아직 미진하기 때문에 프로젝트들이 원활한 토큰 이코노미를 위해 먼저 디파이 상품을 채택하고 있는 것"이라 분석했다.

또다른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연 1%대에 그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디파이 이자율이 강력한 가상자산 투자 유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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